“한국 돌아가야 하나”유학생들 깊은 고민

비자갱신 까다로워지는 등‘반이민 장벽
’취업제한도 추진… 자퇴·3국행 고려도

<한국일보 예진협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 이민 행정명령에 이어 취업비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미국 내 한인 유학생들의 불안감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전문직 취업비자 H-1B를 제한할 행정명령을 입안하고 조만간 대통령 서명 절차도 밟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반 이민 행정명령으로 비이민 비자갱신 시 모든 신청자에게 인터뷰가 의무화되면서 학생비자 갱신절차도 까다로워지는 등 유학생들이 거쳐야 될 절차의 장벽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비자연장 신청 때 인터뷰를 하게 되면 서류만으로 비자가 갱신되던 때보다 비자거부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유학생의 경우 비자 연장이 거부되면 학업을 중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지 현재 미국 내 한인 유학생들이 졸업 후 미국에 남아 취업을 할 기회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실제로 한국으로 ‘U턴’하는 학생들도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유학생 사회의 전언이다.

샌타모니타 칼리지에 재학 중인 유학생 이모(24)씨는 현재 학교를 자퇴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한국 대학교로 편입을 할지 고민 중이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하고 미국 내 명문대로 편입하려는 목표로 미국 유학을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최근 미국내 반 이민 기류가 강화되면서 졸업해도 미국 내 취업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씨는 “미국 대학을 졸업해도 미국에서 취업비자 받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취업비자 규정까지 수정할 것이라는 보도를 듣고 학교 친구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갈지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1달 전 같이 공부하던 친구는 자퇴하고 귀국해 한국대학 편입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USC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모(28)씨는 “졸업 후 한국과 캐나다 등 미국 외 국가취업을 준비하고자 친구들과 취업스터디 그룹도 만들었다. 졸업 후 OPT(선택적 실무연수 비자)를 이용해 미국에서 1년 동안 구직 활동을 할 수 있지만 트럼프 정부가 공식적으로 외국인을 취업시장에서 배척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미국에 남아 있는 것보다 한국에 돌아가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학생들이 취업과 관련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외국인 유학생들의 OPT프로그램과 취업비자 H-1B과 관련된 규정 개정을 검토하고 있어, 이것이 실현된다면 한국 유학생들을 비롯해 인도, 중국 등 유학생들과 이들을 다수 고용하고 있는 IT 회사 등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그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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