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의 나약한 이민정책이 미국에 갱단 들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트위터를 통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나약한 불법이민정책(weak illegal immigration policies)”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새벽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을 통해 오바마 전 행정부와 민주당의 이민 정책을 비난하는 내용의 트윗을 쏟아냈다.

그는 오전 5시39분 트위터에 “오바마 행정부의 나약한 불법이민정책이 나쁜 MS-13 갱단이 미국 전역 도시에 형성되도록 허용했다.

우리는 그들을 빠르게 없애고 있다”고 주장했다.

MS-13 갱단의 공식 명칭은 ‘마라 살바트루차(Mara Salvatrucha)’로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와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악명 높은 범죄조직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갱단이라고도 불리는 MS-13은 주로 엘살바도르인을 중심으로 중앙아메리카 국적인들로 이뤄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틴계 갱단의 대명사와도 같은 MS-13을 꼬집어 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비난하는 데 사용했다.

하지만 실제로 MS-13은 1980년대 엘살바도르 내전 당시 조직원들이 미국에 건너오기 시작하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에서 극악무도한 갱단이라는 악명세를 떨쳐왔다.

2004년에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MS-13 특별수사대(TF)를 만들었을 정도다. 즉 오바마 전 행정부가 들어서기 훨씬 전부터 MS-13은 미국에 뿌리를 내렸다.

하지만 트럼프는 미국인 모두가 두려워하는 MS-13을 전 행정부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이 그들을 없애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반(反)이민 정책과 대대적인 불법이민자 추방활동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이민세관집행국(ICE)에 체포된 이민자 수는 2만1362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30%나 늘어났다. 하지만 이들 중 전과가 없는 이들이 전체 체포자의 4분의 1을 차지해 실제로 갱단 퇴치에 도움이 됐다는 근거는 없다.

그는 이어 일련의 폭풍 트윗을 하면서 자신의 반이민 행정명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한다”며 자신의 지지자들의 시청을 격려했다.

그는 폭스뉴스에서 “우리가 위험한 불법 이민자들을 많이 추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대해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한동안 트위터에 잠잠한 모습을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레 이민정책을 놓고 트윗 폭풍을 쏟아낸 것은 18일 치러지는 미국 조지아 6구역 보궐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MS-13 트윗에 이어 미국 조지아 6구역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인 존 오소프의 이민 정책이 나약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존 오소프는 의회의 재앙이 될 것”이라며 “그는 범죄와 불법이민에 매우 나약하다. 그는 직업에 나쁘며 세금인상을 원한다.

아니요!라고 말해라”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또 “공화당원들은 오늘 나가 투표를 해서 쉬운 승리를 이뤄내야한다.

민주당 오소프는 세금을 올리고 범죄에 안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일 공개된 선거참여 독려 메시지에서도 “당신이 내일 투표하지 않는다면 오소프가 증세를 하고, 건강보험을 파괴하고, 우리나라를 불법 이민자로 넘치게 만들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뉴시스 강덕우 기자>


<그늘집>
gunulzip@gmail.com
미국:(213)387-4800
한국:(050)4510-1004
카톡:imin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