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일개 섬의 판사가 대통령 명령 중단시켜”

세션스 법무 ‘하와이州 비하’ 논란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이 미국 50번째 주(州)인 하와이를 “태평양의 일개 섬”이라고 비하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CNN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션스 장관은 이날 WABC 라디오 프로그램 ‘마크 레빈 쇼’에서 “어떻게 태평양 한 섬에 앉아있는 판사가 미국 대통령의 명령을 중단시키는 결정을 내리는지 정말 놀랍다”고 했다.

이날 세션스의 발언은 지난달 29일 하와이주(州) 연방지법의 데릭 왓슨 판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효력 중단을 내린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나왔다.

세션스는 “우리는 (행정명령 일시 효력 중지 철회를 심의 중인) 샌프란시스코 제9회 연방순회법원이나 항소심, 아니면 대법원에서 승리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했다.

세션스의 발언에 하와이주는 즉각 반발했다.

하와이 주정부 더그 친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판사에게 ‘이른바 판사 한 명(so-called judge)’이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법무장관이 하와이 연방 판사를 ‘태평양 한 섬에 앉아있는 판사’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헌법에 근거한 연방법원은 의회·대통령과 동등한 파트너”라며 “세션스 장관이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마지 히로노 하와이주 상원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봐요 세션스, 당신이 말한 태평양의 일개 섬은 58년 전부터 (미국의) 50번째 주(州)였다”고 했다.

<조선일보 남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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