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론에 펜스 급부상…공화당 일부서 가능성 거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가 출범 4개월 만에 최악의 혼란으로 빠져들면서 공화당과 보수진영 일부에서 트럼프 탄핵 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이어받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7일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공화당 하원의원은 “만약 언론 보도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중단 압력을 가한 것이 사실이라면 펜스가 아마도 (대통령이 되기 위한) 예행연습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며 “이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때와 똑같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이번 사태로 트럼프가 실제 탄핵될 가능성은 아직 요원하지만, 공화당 일부에서는 분명 트럼프가 물러나고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과 수근거림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 논평가 에릭 에릭슨은 17일 아예 대놓고 ‘공화당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을 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마이크 펜스가 있으니 이제 트럼프는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의 보수성향 칼럼니스트 로스 두댓 역시 17일자 칼럼에서 “트럼프를 포기하는 게 더 쉬운 일이다. 유능한 사람(펜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를 포기한다고 해서) 힐러리 클린턴이 다시 당선되거나 닐 고서치(대법관)가 해임되는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내부에서 탄핵 논의가 본격화하기 전인데도 이런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염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변덕스럽고 자기 멋대로인 데다 끊임없이 스캔들을 일으키는 ‘이단아’ 대통령에 공화당 의원들이 지칠대로 지쳤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반면 펜스 부통령은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데다 오랜 의원 생활과 주지사 경험을 지닌 정통 보수주의자다.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훨씬 수월하게 행정부와 의회가 힘을 모아 주요 의제를 추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펜스 부통령이 17일 자신을 지원하는 외곽 정치조직 ‘위대한 미국위원회’ 수퍼팩을 결성해 주목을 끌었다. 폴리티코는 “부통령은 전통적으로 본인의 정치적 행동을 공화당 전국위원회와 함께 하는데 부통령이 직접 정치행동위원회를 꾸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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