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2명은 ‘이민노동자’

미국 노동력 이민자 의존 심화
아시아계, 멕시코 넘어서

미 노동시장의 이민자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현재의 신규 이민 규모가 유지되지 않을 경우 미 노동시장은 향후 20년 이내에 급격한 노동력 부족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CNN머니는 미 노동력 변화실태를 조사한 ‘퓨 리서치 센터’의 최신보고서를 인용해 미 노동시장은 지난 수 십 년간 이민노동자 의존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으며, 이민 노동자 지형변화도 빨라지고 있어 미 노동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최근 지적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미국인의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어 이민노동자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CNN머니의 지적이다.

이에 따르면, 현재 미 노동시장에서 이민 노동자의 비중은 불법체류 이민자 5%를 합쳐 17.1%에 달하고 있다.

이는 미 전체 노동자 10명 중 약 2명 정도가 이민노동자들이며, 이민노동자의 약 25%는 불법체류 이민자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CNN머니는 미 전체 노동시장에서 이민노동자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감안할 때, 현재의 합법 및 불법 이민비율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20년 내에 미 노동시장은 급격히 위축돼 심각한 노동력 부족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민노동자 의존도가 높은 건설업과 농업에서는 이민노동자 부족으로 심각한 인력난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주택시장이 붕괴되면서 급감한 이민 노동력이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어 건설업계는 호황기를 맞고 있으나, 건설노동 인력을 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이민노동자 의존도가 60%를 넘는 농업계도 이민 단속이 강화되면서 불법체류 이민자들이 사라지면서 노동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불법체류 이민자 인구는 1,1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실제 노동인구는 800만명 정도. 이는 1995년 360만명에서 경기침체기 직전인 지난 2008년까지 830만명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감소한 것이어서 이민노동력 부족사태를 낳고 있다.

아시아계 신규 이민 유입이 급격히 늘면서 이민자 인구지형 변화도 빠른 속도로 나타나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신규 이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멕시코계 이민자를 아시아계 이민자가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멕시코계 신규 이민은 지난 2004년 전체 신규 이민의 55%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으나, 2015년 28%로 급락했다. 멕시코계 신규이민이 차지하는 비율이 반토막이 난 것이다.

멕시코계가 사라진 자리에는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몰려들고 있어 2004년 22%였던 아시아계 비중은 2015년 37%로 급증해 멕시코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는 오는 2055년이 되면 아시아계가 미국에서 가장 큰 이민자 그룹으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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