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 기업이 취업비자 30% 독점

소수 일부 대기업들의 전문직 취업비자(H-1B) 싹쓸이 현상이 여전하다. 특히, 취업비자 비리 의혹으로 주목받고 있는 일부 인도계 인력공급 회사들이 전체 취업비자 노동허가의 10% 이상을 받아가고 있어 취업비자 편중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2017회계연도 취업비자 노동허가 신청서 접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까지 3분기 동안 승인된 취업비자를 위한 노동허가 신청서의 30%가 상위 10개 기업이 받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인도계 인력공급업체들이 받아간 노동허가는 전체의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2017회계연도 3분기 동안 접수된 H-1B 노동허가 신청서는 50만 5,005개로 전년에 비해 3.6% 증가했다. 1분기에는 8만 3,000여개가 접수됐고, 2018회계연도 H-1B 신청서 사전접수가 있었던 2분기에는 32만 4,000여개가 접수됐다. 3분기에는 9만 7,000여개가 접수됐다.

50만개가 넘는 노동허가 신청서가 접수됐지만 전체 승인판정을 받은 신청서의 약 30%는 상위 10개 기업들이 제출한 것으로 나타나 일부 기업들 H-1B 싹쓸이는 여전했다.

가장 많은 노동허가를 승인받은 기업은 딜로이트 컨설팅사로 전체의 8,5%를 차지했고, 인도계 ‘코그니전트 테크놀러지 솔류션스 US’, HCL 아메리카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노동허가를 받은 애플사는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인도계 IT 인력공급 업체들의 H-1B 편중 현상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상위 10개 기업들 중 인도계 인력공급업체는 ‘코그니전트 테크놀러지 솔류션스 US’, ‘HCL 아메리카’, ‘인포시스’, ‘와이프로 리티티드’ 등 4개 업체나 됐고, 이들 업체들이 승인 받은 노동허가는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노동허가를 받은 신청자 10명 중 1명이 인도계 인력공급업체를 통해 H-1B 비자를 신청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가 22만3,5296개로 전체의 23.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텍사스(9만6,5329개), 뉴욕(7만4,898개), 뉴저지(5만5,916개)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IT 분야가 60%를 넘어서 대다수를 차지했다. ‘컴퓨터 시스템 분석가’는 20만8,362개로 가장 많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14만8,957개), 컴퓨터 프로그래머(8만9,964개), 기타 컴퓨터 관련 직종(8만5,416개),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자(5만 6,228개) 등 상위 5개 직군이 모두 IT 관련 직종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이 기간 52만 8,146개의 취업비자 노동허가 신청서를 처리해 이 중 48만2,373개를 승인하고 4만 5,000여개를 거부하거나 기각했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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