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멕시코 국경 불법 이민자 사망사고 급증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서 멕시코에서 미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 수는 작년보다 크게 줄었지만, 국경을 넘다 숨지는 이민자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오늘 실종이주자프로젝트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넘다 연방 국경수비대에 적발된 인원이 14만2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26만7천746명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미국 국경을 넘다 사고로 숨진 불법 이민자는 231명으로 작년 195명보다 18% 늘었다.

지난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월마트 주차장에서는 짐칸에 타고 있던 39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적발됐는데 이 가운데 8명은 이미 숨진 상태였고 1명은 병원 이송 중 숨졌다.

IOM은 이달에만 11명이 미국-멕시코 국경을 흐르는 리오그란데 강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면서 올 1월 13명이 익사한 이후 월별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강을 건너다 익사한 불법 이민자는 올해 총 5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37명보다 51% 증가했다.

불법 밀입국 시도는 줄고 있지만, 사망자가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위험한 밀입국 시도를 감수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컨설팅업체인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해진 국경 보안 정책은 이민자들이 더 위험한 밀입국 방법을 감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디오코리아 박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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