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에 한명 꼴로 핵심참모 내보낸 트럼프…”이제 남은 건 펜스 부통령 뿐”

1월 백악관 오벌오피스에 모인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참모들. 이 사진 속 참모 중 4명이 떠나고 펜스 부통령만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까지 경질하면서, 취임 이후 보름에 한 명꼴로 핵심 참모를 갈아치우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최근 한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해법은 잊어라”, “중국이 북핵을 동결시키는 대가로 주한 미군을 철수하는 외교적 딜(거래)도 고려해야 한다” 등의 말을 한 스티브 배넌을 해고했다. 북한에 강력한 군사 대응을 경고해 온 자신의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얘기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20일 취임 후 배넌까지 총 14명의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첫 번째 타자는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 자신이 공약으로 내세운 ‘반(反) 이민’ 행정명령 관련 소송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다 정부 출범 열흘 만에 잘렸다.

이후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꼽힌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캐서린 맥파랜드 부보좌관, 크레이그 디어리 선임보좌관, 데릭 하비 중동담당국장 등이 옷을 벗었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 마이크 덥키·앤서니 스카라무치 공보국장 등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한 참모들도 차례로 물러났다.

최근에는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프리버스의 측근인 케이티 월시 부비서실장도 교체됐다. 이밖에 내각에서는 프리트 바라라 뉴욕남부지검장,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월터 샤웁 정부윤리청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결국 취임 후 이날까지 211일간 총 14명의 핵심 참모와 내각 인사가 교체돼 보름에 한 번꼴로 ‘물갈이 인사’가 이뤄진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월 말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프리버스 비서실장, 스파이서 대변인, 플린 NSC 보좌관, 배넌 수석전략가 등 5명이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게재하면서 “아직 트럼프 곁에 남아있는 사람은 펜스 부통령뿐”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 김은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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