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CA 폐지…스와니 거주 한인부부의 안타까운 사연

‘성공의 모범’에서 ‘취방 위기’로 전락
남편은 회사 대표로, 부인은 공무원으로 근무
부인은 당장 내년이면 노동허가 만료

불체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수혜자이자 미국에서 20여년째 살아온 한인 부부가 한국으로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12년 행정명령을 통해 시행한 DACA 프로그램은 16살이 되기 전 부모를 따라 미국에 불법 입국해 최소 5년을 거주하면서 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취업을 한 30세 이하 청년에 대해 추방을 유예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해 “의회를 거치지 않고 DACA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이 나라의 근간을 훼손했다”며 DACA 폐지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8000여명의 한인들을 포함한 80만명의 ‘드리머’들이 추방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스와니에 거주하는 한 한인 부부 역시 앞날이 막막해졌다.

1999년에 부모의 손에 이끌려 미국으로 건너온 이모 씨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대학도 졸업하지 못하고 일찍부터 사회에 발을 내디뎌 현재 한 회사의 대표가 됐다. 그의 아내 박모 씨는 1994년에 도미한 후 조지아텍을 졸업하고 미국 정부 기관에서 공무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현재 불법체류자 신분이다.

남편인 이모 씨는 “기다리는 방법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며 “하지만 노동 허가증을 갱신한지 얼마 되지 않아 2019년말까지는 회사를 계속 운영할 수 있다. 적절한 대안이 생기지 않으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만 삶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한국에서 어떻게 살지 정말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부인 박모 씨는 “조지아텍에서 재학 중일 때 역시 신분 문제가 걸려서 거주자 학비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학비를 충당을 위해 학업과 아르바이트 3개를 동시에 해야만 했다”며 “남편과는 달리 노동 허가증이 내년이면 만기된다. 그때까지 법이 생기지 않으면 일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올 지도 모른다”고 안타까워 했다. 트럼프정부의 DACA 폐지에 대해 그는 “사실 더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의 보호가 있었기 때문에 불체자를 위한 법이 없었는데 이제는 좋은 법이 생길 것으로 믿는다”며 애써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DACA 폐지로 인해 추방 당하는 것을 우려하는 한인들을 위해 안내문을 발표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DACA 신청이 기각된 사람들의 개인 정보를 이민법 집행 목적으로 ICE와 공유하지 않지만 신청자가 국가 안보나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될 경우 예외가 적용된다. 또 DACA는 현재 기소재량으로 형 집행이 유예된 상태이기 때문에 집행관이 결정하면 언제든지 종료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DACA 수혜자들은 6개월 동안 신변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바 있지만 정작 80만 드리머들은 “병주고 약주는 격”이라며 개탄했다.

<중앙일보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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