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유학생 감소로 어학원 등 타격

2014년도부터 매년 줄어
한식당 등 업계도 영향
교회·캠퍼스사역 주춤

미국 내 한인유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지역 한인 커뮤니티에도 빨간 불이 커졌다.

이민당국의 유학생 관리시스템(SEVIS)가 최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미국에서 수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은 7만1,20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 한인 유학생 감소는 지난 2014년도부터 시작해 4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샌디에고 카운티도 한인 유학생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인 유학생 감소는 한인 비즈니스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샌디에고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유학생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한인 교계들에 의하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콘보이에 있는 한 한식당의 경우 “수년 전 까지만 해도 샌디에고 지역으로 유학을 온 한인학생들로 인해 영업 매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최근 유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학원들도 한인 유학생 감소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샌디에고에는 라호야, 다운타운, 올드 타운 등지에 약 10여개에 달하는 어학원을 포함해 약 10여개에 달하는 유학원이 있다.

지난 2010년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과 어학연수생들로 인해 호황을 누렸으나 2013년도 이후부터 한인 학생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중국이나 인도 등으로 눈을 돌리고 이들 지역 유학생 유치에 마케팅과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유학생 감소는 교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학 및 청년부 사역을 하고 있는 한 사역자는 “몇 해 전부터 유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정도로 대학부 등록인원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지역 교계에 의하면 한인 유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대학교에서 벌이고 있는 캠퍼스 사역도 예전처럼 활발하지가 않다.

한인 유학생 감소 원인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지만 교육 환경이나 경기 침체 등이 주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고 한빛교회 스캇 임 전도사는 “예전에는 대학생활을 경험하며 학문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유학생활을 선호해왔지만 지금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취업경쟁과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이민 환경 등으로 인해 미국으로 유학을 오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샌디에고 한인 커뮤니티는 한인 이민자들과 유학생들의 꾸준한 유입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성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유학을 온 젊은이들의 유입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하면서 이민 교회 고령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진행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교회 고령화를 극복하는 동시에 각 분야 전문가들과 소통하는 멘토십과 같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해 젊은 세대와 교감을 나누려고 하는 움직임이 지역 교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국일보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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