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 공포…수면장애·우울증 호소

부모 체류신분, 자녀 건강에 부정적
스트레스 심각, 신체적 질병 야기
한인 등 15개 이민자그룹 조사

미국 사회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것이 이민자와 그 자녀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은 이민자를 부모로 둔 2세 자녀들에게 적지 않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모가 불법체류 신분인 경우에는 부모가 추방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신체적 질병까지 야기할 정도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영리 의료정책 분석기관 ‘카이저 패밀리 재단’(Kaiser Family Foundation)은 반이민 정책을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이 이민자와 이민자 자녀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보고서를 12일 공개했다.

이 조사는 캘리포니아, 펜실베니아 등 미 전국 8개주에 거주하는 이민자 부모들과 그들의 자녀를 진료한 소아과 전문의 13명을 심층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대상은 한국, 멕시코, 브라질, 시리아 등 15개국 출신 이민자 부모들이다.

카이저 재단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민자 가정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스트레스 수치가 크게 높아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체류 신분인 경우, 추방 공포가 컸고, 가족들과 헤어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적지 않았다.

또, 합법 이민자 가정이 받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아, 영주권을 가진 이민자들도 합법이민신분이 일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고 있었다.

부모의 이민자 신분으로 인해 자녀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훨씬 더 컸다.

소아과 전문의들과 이민자 부모들은 이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이민자 자녀들이 크게 늘었고, 두통과 구토에 시달리는 이민자 자녀들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또, 소아과 전문의들은 이민자 자녀들 중에는 불안과 스트레스로 인해 심한 우울증상이 나 공격 성향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고, 뇌질환을 갖게 된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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