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한인 자녀교육

어느 누구나 자녀 교육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이 곳 미국에서 바쁘게 생활하며 자녀 교육에 큰 관심을 가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다수는 자녀 교육을 목표로 이곳 미국으로 왔거나 이 곳의 교육환경이 좋아서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생활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은 듯하다. 그래서 자녀 교육에 관해 평소 느껴온 바를 같이 나누고자 한다.

보다 좋은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면 먼저 가정에서 부모들이 매사에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늘 부담 없이 자녀와 대화를 가지되 그들의 이야기부터 먼저 들어보고 부모의 뜻을 차분하게 언제나 품격 있고 순화된 언어로 이야기 하라고 권하고 싶다. 자녀가 잘못을 했다 해도 강압적으로 대하거나 그들의 말을 중도에 끊지 말고, 자녀들의 인격을 존중해주며 격려해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부부간 또는 고부간 사이가 좋지 않아서 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자녀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음을 말하고 싶다. 가정은 항상 자녀들이 마음 푸근하게 생활하는 곳으로 여기는 곳이 돼야 한다. 어느 가정의 한 여학생이 늘 우울한 상태로 학교에 나오는 모습을 본 선생님이 어느 날 무언가 잘못된 것 같아 아무도 몰래 그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본즉 엄마랑 할머니가 늘 다툼을 하기 때문에 집에서나 학교에 와서도 너무 불안하다는 것이었다. 부부간의 갈등이라면 자녀에게 더 큰 부담이 되지 않을까.

자기 자녀를 이웃의 자녀나 친구와 비교 평가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흔히 꾸중을 할 때 깊은 생각 없이 “너의 친구 누구는 아주 착실한데”라며 비교해서는 안 된다. 거꾸로 부모 자신들이 자녀 친구의 부모와 비교되어 자녀들로부터 “나의 친구 엄마 아빠는 얼마나 …한데 어째서 우리 엄마 아빠는”이란 말을 듣게 된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라. 당장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당신 자녀만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 따로 있으리라 믿고 따뜻이 감싸 안아주고 자식 편에 서주는 부모 되기를 바란다.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 교우 관계, 학습 난이도에 관하여는 자녀와 자주 이야기 나누라고 권하고 싶다. 필요하면 학교로 담당 선생님, 상담 선생님을 빨리 찾아보는 것이 좋디. 또 시간 나는 대로 도서관에서 많은 책을 빌려 읽도록 적극 권장한다. 학교 공부와 직접 관계되지 않는 책들을 포함해서다. 어느 국문학 교수는 “남자라면 평생 동안 다섯 수레 분량의 책만큼은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끝으로 바라건대 자녀들이 나이에 관계없이 한글과 한국어를 쓰고 말하도록 가정에서 적극 지도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곳에서 한글과 한국말을 배우는 일은 부모님이 조금만 더 넓게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투자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두 가지 말과 두 가지 글을 말하고 쓰는 것을 공부하면 두뇌 회전도 빨라질 뿐만 아니라 대학 졸업 후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취업문도 훨씬 더 넓어지는 사례를 여러 번 본적이 있다. 또 다른 좋은 점은 자녀가 대학에 가서도 한글 편지를 보내오고 한국말로 전화를 걸어오면 친밀감도 더욱 더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태어난 한국인이 한국말을 한다는 것이야 말로 바로 애국심의 발로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교육을 통해 자녀에 대한 자부심과 나라사랑에 강한 애착심을 늘 가질 수 있게 된다.

글/박문규 LA 민주평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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