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 정서, 백인 복음주의자 가장 심해

공공종교연구소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7% “이민자가 미국 위협”
유색인종은 긍정적 평가가 압도적

백인 복음주의 신교도들의 반이민 감정이 가장 심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공공종교연구소(PRRI)는 5일 백인 복음주의 신교도들이 타인종 신자들에 비해 이민자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높다는 결과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PRRI의 ‘트럼프 시대의 당파 양극화: 2018년 미국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백인 복음주의 신교도의 다수는 이민자들이 미국의 가치와 관습에 위협을 준다고 생각한다. 설문조사에서 백인 신교도의 절반 이상인 57%가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를 위협한다고 답했으며, 유색인종 신교도들은 대체로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특히 히스패닉 신교도의 63%와 흑인 신자의 67%가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를 강화시킨다고 주장했다.

또 2045년 미국의 인구가 아시안·흑인·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될 것이라는 센서스의 결과 보고에 대해 백인 복음주의 신자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백인 신자들의 54%는 이러한 인종의 다양성 변화가 미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흑인 신도들의 80%, 히스패닉 신도들의 79%가 인종의 다양성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기독교 단체인 ‘복음주의 소셜액션(Evangelicals for Social Action)’의 니키 토마야제토 디렉터는 “성경이 기독교인들에게 이방인을 포용하라는 메시지를 전하지만, 일부 백인 신도들의 입장은 다르다”며 “미국의 대다수는 이민자로 구성돼 있지만 백인 신도들은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고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일부 학자들은 이런 백인 복음주의 신자들의 반이민 감정이 미국이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 아래의 땅이라는 ‘크리스천 내셔널리즘’에서 생겨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앤드류 와이트헤드 클렘슨대 사회학 교수는 “‘크리스천 내셔널리즘’이 백인 복음주의 신자의 이민자들에 대한 사상을 생성했다”며 “백인 복음주의 신자들은 미국을 크리스천 국가로 생각하고 인종의 경계를 굳힌다”며 “이는 반이민 정서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이 백인 신도들의 백인 우월주의를 강화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국가주의자(nationalist)’로 표현한 것이 영향력이 컸다고 허핑턴포스트는 6일 보도했다.

토마야제토 디렉터는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이) 사람들로 하여금 사회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표현하게 했다”며 “그 풍토가 사람들을 행동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백인 신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백인 우월주의가 관련이 없다는 의견이다. 오직 백인 신자의 26%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과 행동이 백인 우월주의를 강화시켰다고 의견을 표했다.

PRRI의 연구는 지난 9월 17일부터 10월 1일까지 워싱턴DC를 포함한 미국 50개 주 성인 약 2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 설문으로 진행됐다.

<중앙일보 박다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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