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고민

연방정부 셧다운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체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지금은 연방정부 셧다운이라는 그 자체가 주요 이슈이지만 이제 곳곳에서 그 휴유증이 나타날 것이다. 2월을 넘기고 3월 부터는 당장 푸드스템프에 의존하는 노인들과 극빈층이 심각한 상황에 빠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동안 잘나가던 연방 공무원들이 홈리스가 될 판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는 한치의 양보가 없이 더욱더 대결의 기세를 높이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하원의장의 해외 방문에 군용기 사용을 대통령이 금지하고 자신의 부인 휴가에는 군용기를 내줬다. 그러자 하원의장은 매년 하는 미국 대통령 의회 연설을 금지하겠다고 나왔다. 국경 장벽 건설로 불거진 문제가 미국내부의 분열과 불신의 장벽을 더 높이 세우고 있는 꼴이 되고 있다.

문제는 셧다운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해결을 위한 대화도 없다. 매일 일을 해야할 연방정부가 한달이 넘게 정지하고 있고 또 주급도 주지 않고 일을 시키기도 하는데 셧다운 해제후 어떻게 수습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 이러다가 뭔가 되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돌변하면 거기에 모든 것이 얽히고 섥히면서 그 후유증이 순식간에 쓰나미처럼 닥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 큰 우려를 하는 집단이 있으니 바로 공화당이다. 지금은 트럼프의 공화당이지만 2020년 재선에서 혹시나 트럼프가 예비선거나 본선에서 지게 될 경우 공화당은 그때부터 그 후유증을 겪어야 할 것이다. 특히 트럼프의 공화당이 남부의 극히 인종차별적인 백인들로 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전통적인 공화당 노선과 진보세력 , 백인을 제외한 인종들, 그리고 이민자들로부터 절대적인 저항을 받고 있다. 트럼프가 떠난 공화당은 그야말로 인종주의적인 백인들의 지역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다. 2018년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 성향의 주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추풍낙업처럼 떨어졌다. 더구나 이번 연방정부 셧다운의 후유증은 내년도 대통령 선거와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트럼프 공화당에게 더욱더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공하당은 더욱더 트럼프주의자들로 바뀌게 될 것이다.

반면에 민주당은 더욱더 진보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에 대항하는 뉴욕과 뉴저지 그리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주 차원에서 친이민, 진보의 법안들을 대거 통과 시키고 있다. 특히 각 주안에서 서류미비 학생들도 일반 학생들과 동일하게 대우하고 또 서류미비자들에게 운전면허를 주게 하고, 상주하고 있는 이민단속 경찰들을 주와 카운티 시정부에서 내쫒고 있다. 트럼프 집권동안 민주당은 더욱더 진보로 공화당은 더욱더 그반대로 가고 있다. 시기의 문제이지 트럼프가 떠나는 순간 트럼프에 대항하면서 상당한 진보의 노선을 택한 민주당은 이민자들을 대거 사면하고 그들을 더욱더 강력한 자신들의 지지 기반으로 만들려고 할 것이다.

위기의 공화당 이야기는,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뛰었던 오하이오의 존 케이식 주지사, 제프 플레이크 전 애리조나 상원의원, 벤 새스 네브래스카 상원의원, 밋 롬니 유타 상원의원,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등에게 기대를 하고 있는 공화당 플로리다 지역당 위원장을 지냈던 알 카르데나스와 고 맥케인 상원의원의 최측근으로 일했던 위버의 말이다. 동맹국에 대한 트럼프의 무역전쟁과 여러 행정명령은 다음 대통령이 거두면 되지만 트럼프의 공화당은 내부전쟁을 하거나 남부 백인우월주의 정당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통 공화당원들이 지금 심각하게 하고 있다. 미국이 이제 순조롭게 흘러가는 강물이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소수계로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유권자 등록과 투표참여율을 더욱더 높여야 할 것이다.

글/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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