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세관단속국 핫라인 서비스 ‘엉망’

범죄 피해 신고 ‘보이스’
이민자 차별·세금 낭비
신고 절반이 장난 전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시작된 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이민자 범죄 피해 신고 핫라인이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5일 AP통신은 지난 2017년 트럼프 정부가 신설한 이민자 범죄 피해 신고 핫라인인 ‘보이스(Victims Of Immigration Crime Engagement·VOICE)’가 분열과 혼란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이스가 가장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4월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신고된 전화는 총 4602건. 하지만 그 중 절반이 넘는 2515건은 장난 전화와 쓸데없는 전화였고 신고는 972건 뿐이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390만 달러나 투자된 시설이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하는 세금 낭비”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 이 서비스는 단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색깔을 반영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도 있다. AP통신은 일부에서 “이민자들이 미국인보다 범죄를 더 많이 저지를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심어주고, 단순히 주변 이웃과 동료 등 불법체류자일 것 같은 사람을 신고하는 채널로 이용됐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자 권익옹호단체 ‘CHIR(Coalition for Humane Immigrant Rights)’의 안젤리카 살라스 사무총장도 “서비스의 전제 자체가 차별적”이라며 “피해자들의 고통과 슬픔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정책을 뒷받침하는 정치적인 수단으로 이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민자들에 대한 공포만 실어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보이스 관계자인 바바라 곤잘레스는 “핫라인은 미국 내 불체자 단속 및 추방을 전개하는 ICE와 달리, 신분에 상관없이 피해를 당한 사람을 도와준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신고 시 이름·주소·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피해자는 용의자의 신분을 알 수 없으나 전과기록은 확인할 수 있다.

<중앙일보 박다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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