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들, 무엇이 다른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다음날 남극대륙에서는 한 승리의 외침이 있었다. “드디어 해냈다!!!” 외부 지원 없이 단독으로 남극대륙 횡단에 성공한 사상 첫 기록이 세워졌다.

주인공은 오리건, 포틀랜드에 사는 청년 탐험가 콜린 오브래디(33). 전 세계 철인3종 경기를 시작으로 지구상 7대륙의 최고봉 최단기간 등정 등 신기록을 세워온 그가 또 다시 극한의 도전에 성공했다.

지금 여름인 남극의 평균기온은 화씨 영하 25도. 시속 50~60 마일의 강풍이 더해지면 체감온도는 영하 80도에 이른다. 뜨거운 물을 공중에 뿌리면 그대로 얼어붙어 얼음조각이 된다. 강추위와 눈보라를 뚫고, 텐트와 침랑, 식량과 연료 등을 실은 375파운드의 짐 썰매를 끌며 자고나면 달리기를 54일. 가없는 동토의 설원 921마일을 달려 그는 남극횡단에 성공했다.

그 고통스런 일을 그는 도대체 왜 하는 것일까? 그의 횡단을 기념해 12월26일을 ‘오브래디의 날’로 선포한 포틀랜드의 지역 매스컴이 지난 5일 그를 인터뷰했다.

그는 “우리 모두의 안에 있는 잠재력의 저장고”를 이야기했다. 우리에게는 건드려지지도 않은 채 묻혀있는 잠재적 능력들이 있으며 이를 살려내면 누구나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고 했다. 극한에 도전하고 성공함으로써 그는 다른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탐험가이자 동기부여 강연 전문가이다.

뭔가를 이루어내는 사람들은 우리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면이 있다. 우리가 대충하고 만다면 그들은 끝까지 하고, 우리가 악조건을 핑계 삼는다면 그들은 발판 삼는다. 어느 분야에서든 정상에 오르려면 재능은 필수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재능 있는 사람은 많아도 확고한 목표의식, 주도적이고 긍정적인 자세, 역경을 헤쳐 나가는 강인함까지 갖춘 사람은 적고 성공은 이들의 몫이다.

그런데 인생은 잠깐 달리고 마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수십 년 이어지는 마라톤이다. 오브래디의 남극횡단이 천문학적 숫자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이어져 실현되었듯 인생에서의 성취 역시 한 걸음 한 걸음의 집합체이다. 로봇도 아닌 사람이 어떻게 매순간 목표를 바라보고 매순간 긍정적이며 매순간 강인할 수 있겠는가.

의식하지 않고 자동적으로 하는 어떤 행동들, 그렇게 다져진 튼튼한 심신의 토대가 아마도 답이 될 것이다. 바로 습관이다. “우리는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들로 규정되는 존재. 그러니 탁월함이란 단일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옳다. 관련연구에 의하면 우리가 매일 하는 행동 중 45%는 습관적인 것들이다.

톰 콜리라는 재정전문가는 백만장자들의 성공비결로 습관을 주목했다. 보통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재산을 모은 그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 그는 자수성가한 부호 233명을 인터뷰해 ‘습관을 바꾸라, 인생을 바꾸라’라는 책을 썼다.

요약하면 이들 부자는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좋은 습관들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일찍 일어나고, 독서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며, 숙면을 취한다. 애플의 CEO인 팀 쿡은 새벽 4시30분에 회사 이메일을 내보내고 5시에 운동하러 가는 것이 아침일과이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 역시 아침운동 마치고 출근하면 6시다. 연구대상 부자들 중 절반은 출근 3시간 전에 일어나 운동이나 명상을 하는 습관이 있다. 아침형 인간들이다.

그렇다고 잠이 부족하면 오래 버티지 못하는 법. 숙면은 성공의 필수요소라고 콜리는 결론 내린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매일 10시간을 잔 잠꾸러기로 유명하다. 자수성가 부자들의 89%는 매일 7~8시간 이상 푹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중요한 습관은 독서.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독서광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투자의 전설, 워렌 버핏 역시 독서를 가장 소중한 습관으로 꼽는다. 별일 없으면 “사무실에 앉아서 하루 종일 읽는다”고 한다. 그외 시간관리에 철저하고, 긍정적인 사람들만 가려서 사귀며, 목표를 집요하게 추구하는 등이 부자들의 공통점으로 꼽혔다.

포틀랜드의 탐험가 오브래디는 10년 전 의사로부터 “다시는 정상적으로 걸을 수 없을 것”이라는 선고를 받았다. 대학 졸업기념 배낭여행 중 사고로 온몸의 25%가 중화상을 입었다. 그때 어머니의 격려로 오늘 한 발짝 다음날은 두 발짝 … 걸음을 떼는 피나는 재활노력으로 그는 18개월 만에 시카고 철인3종 경기에 나가 우승했다.

역경을 이겨내는 투지와 도전정신의 전도사가 된 그는 ‘당신의 에베레스트는 무엇인가’를 묻는다. 에베레스트는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큰 목표. 실제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던 그는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알고 있다. 심신이 강하지 않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그가 강조하는 것이 건강한 토대이다. 매일 매일 쌓아올리는 심신의 토대, 습관이다. 습관이 문을 열어줘야 성공이 들어올 수 있다.

<한국일보 권정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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