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겨누고 수갑 채워”…불체자 직원 과잉단속 논란

지난달 ICE 수사관 급습
SD 시온마켓 전 직원 증언
“범죄자 취급해 무서웠다”

지난달 13일 샌디에이고 시온마켓에서 진행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서류미비자 단속이 지나치게 강압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온마켓 전 직원들은 ICE 요원들이 단속 과정에서 수갑을 채우고 총까지 겨눴다고 증언했다.

10여명의 샌디에이고 시온마켓 전 직원들은 이민자 인권단체인 ‘아메리칸 프렌즈 서비스 커미티(AFSC)’의 도움으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의 생생한 상황을 전했다.

로살바 에르난데스라는 직원은 “ICE 요원들이 우리에게 총을 겨누고 손과 발에 수갑을 채웠다”며 “정말 무서운 분위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인데 마치 범죄자 취급을 해 모두가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 2월13일 ICE 요원 50여명은 수색영장을 제시하며 샌디에이고 시온마켓을 급습해 26명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다른 3명은 집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당시 현장에서도 단속 요원들이 매장에 들이닥치자 마켓 측이 ‘너무 강압적인 것 아니냐’고 항의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급습 직후 ICE는 “I-9(취업자격확인서) 감사가 진행되는 중 단속의 필요성이 생겨 직장 단속에 나선 것”이라며 “고용주가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원만 고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원들에 수갑을 채우고 총까지 겨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ICE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FSC의 미국-멕시코 국경 프로그램 담당인 벤야민 프라도 코디네이터는 “직장 단속의 방식이 크게 개선돼야 한다”며 “근로자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의 한 한인업체 업주는 “서류미비 근로자는 물론, 업주에게도 확실히 경고를 하기 위해 무리한 방법까지 동원해 단속을 하는 것 같다”며 “이민국의 진짜 목표는 서류 미비자를 채용하는 고용주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업주들이 주변에도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한편 ICE는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 “2월13일 단속 요원들은 관련 수칙에 맞게 법을 집행했고 체포한 직원들도 안전하게 이송했으며 모두를 시종일관 정중하게 대했다”고 주장했다.

또 ICE는 “2011년부터 행해진 여러 건의 불법 행위에 대한 수사와 최근 직원들의 I-9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직장 단속이 이뤄졌다”고 지난달 직장 단속의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일보 류정일 기자>

시온마켓 샌디에이고 지점에서 근무했던 전직 직원 10여명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ICE(이민세관단속국)의 직장 급습 당시 단속 요원들이 총을 겨누고 수갑을 채웠다고 고발했다. [KGTV 샌디에이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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