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처 도시에 이민자 석방’ 논란 확산 ···뉴섬 주지사, 트럼프 원색비난

민주당“정치보복” 반발, “이민자에 도움” 지적도

불법체류 이민자들을 이른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에 풀어놓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피난처 도시’ 위협 발언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 구상이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정치적 보복차원에서 나온 것이어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펠로시 하원의장 등은 민주당측은 대통령이 자의적으로 특정 지역에 이민자들을 풀어놓겠다는 발상은 불법적인 것으로 백악관과 행정부가 이 구상 시행을 실제 검토했는지 밝히겠다며 관련 서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를 이송하게 될 최우선 순위 지역으로 언급한 캘리포니아 개빈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상은 ‘건방지고 터무니없는 것’이며 ‘불법적인 것’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법정에 만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일전불사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치보복 차원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상이 이민자들에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민자 친화적인 ‘피난처 도시’들에 이민자들이 이송되는 것이 이민자들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매체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에 따르면, USC 공공정책학과 로베르토 수로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상을 단지 위협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수로 교수는 “이민자들에게 우호적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민자 커뮤니티가 있는 피난처 도시들로 이송되는 것은 이민자들에게는 오히려 꿈이 실현되는 것일 수 있다”며 “LA, 뉴욕, 시카고 같은 규모가 큰 피난처 도시들로 이송되는 것은 환영할 만 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피난처 도시들의 민주당 소속 시장들도 반발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짐 케네디 필라델피아 시장은 “지난 수 십 년 동안 그래온 것처럼 우리는 이민자들을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고, 램 엠마누엘 시카고 시장도 “시리아 난민들을 받아들였던 것처럼 시카고는 팔을 벌려 이들 이민자들을 환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제니 더컨 시애틀 시장은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우리는 트럼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이민자가 이송되면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도 트럼프 구상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LA는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LA나 시카고, 샌프란시스코와 같이 비교적 인구 규모가 큰 피난처 도시들에는 이민자 이송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로베트로 수로 교수는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인구성장이 정체되고 있어 이민자 이송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그늘집>
www.shadedcommunity.com
gunulzip@gmail.com
미국 (213) 387-4800
카카오톡 iminUSA